| 제목 | "'700유로 세대'의 분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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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Dyhalt |
| 작성일 | 2008/12/24 11:58 |
| 조회수 | 225 |
| 지난해 고향인 이탈리아 토리노를 떠나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엘레나 베니그노는 최근 새 직장을 구했다. 3개월짜리 놀이공원 임시직이다. 베니그노는 대졸 학력에 3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재원이지만,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그나마 놀이공원과의 계약이 끝나면 당장 집으로 돌아가야 할 처지다. 한국에 '88만원 세대'가 있다면, 유럽에는 '700유로 세대'가 있다. '700유로 세대'란 급료 없이 일하거나, 월 700유로(약 130만원)수준의 저임금을 받고 임시직에 종사하는 유럽의 청년 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23일 '700유로 세대'의 분노가 유럽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700유로 세대'라는 용어는 지난 여름 출간된 한 임시직 청년 노동자의 책이 인기를 얻으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해 석사학위까지 따고도 8년간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의 식료품 가게의 계산원으로 일한 안나 샘의 생생한 체험담이 담긴 책 '계산원의 고난(Tribulations of a Cashier)'은 발간 직후 10만 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700유로 세대의 원조는 사실 '1000유로 세대'다. 2년전까지만 해도 유럽 젊은이들은 '월수 1000유로 정도를 받는 단기 계약직을 전전하는 30세 이하의 젊은층'인 '1000유로 세대'로 불렸다. 2년 사이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700유로 세대'로 명칭이 바뀐 것이다. '700유로 세대'의 배경에는 유럽의 높은 실업률이 있다. 유럽연합(EU) 소속 27개 회원국의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전체 실업률(7.1%)의 두 배를 넘는 평균 15.9%에 이르며, 특히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의 경우에는 무려 20-30%에 달하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각국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독일 뉘른베르크 고용연구소의 말콤 해머, 한스 디트리히 박사는 각국 정부가 실업 대책으로 일자리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 '기계적인 고용'에 매달려 단기직을 양산하면서 문제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현재 프랑스에서만 110만-140만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급여 없이, 혹은 아주 낮은 급여를 받고 임시직에 머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모 세대가 누린 혜택을 물려받기는 커녕, 당장의 생계조차 해결하기 어려워진 이들 세대의 불만이 폭력 시위로 분출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 각지에서 일어난 '그리스 반정부 시위대 지지 시위'에서 젊은이들의 구호는 "그리스에 지지를"로 시작해 "우리에겐 일자리가 없다"로 끝나기 일쑤였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의 부편집인은 그리스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단순히 '외국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연정 기자 (매일경제, 2008/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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