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왜 매캐인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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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Dyhalt |
| 작성일 | 2008/11/04 19:25 |
| 조회수 | 230 |
|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이제 몇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제국 아래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오바마의 지지도가 더 높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함에도 매캐인을 지지한다. 나는 오바마야 말로 믿을 수 없는 인간이며, 위기를 극복할 진정한 리더로는 매캐인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미국 경선에 별로 관심 없었던 내가, 미국 경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직 공화, 민주 양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인 올해 1월이었다. 간간히 신문에 실리던 미국 대선란에서 한 기사를 읽고 나서부터였다. 그 기사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미시간 주에서 있었던 공화당 경선 토론회에 관한 것이었다. 당시에 최하위의 지지도를 얻고 있었던 존 매캐인 상원의원. 그와 경쟁하는 미트 롬니는 미시간 태생에 그 자신도 재력가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었다. 그날 토론회에서 “아시아 자동차 업계 등에 빼앗긴 미시간의 일자리를 모두 되찾아 오겠다”고 하자 “좀 솔직해지자”며, 매캐인은 “미시간이 잃은 일자리 중 어떤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케인은 “연료 효율을 높여야 한다. 하이브리드와 수소 자동차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을 개발해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롬니는 “미시간의 염원을 저버렸다”거나, “워싱턴의 패배주의적 인식을 드러냈다”며 맹공격을 퍼부었고, 결과는 불 보듯 뻔해서 매캐인은 상당히 큰 차이로 미시간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결국, 최종적으로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은 롬니가 아닌, 불리한 상황에서도 진솔하게 민중에게 다가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용기있게 말한 매캐인이었다. 정치인은 배지가 없으면 그저 백수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강직하고 뛰어난 비전을 가지고 있어도 당선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게 매캐인이 큰 존재로 다가왔던 것은, 대통령이 되기는 커녕 공천 조차 받지 못할지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한때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된 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의 많은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강한 불신감을 품고 있다. 실상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음에도 불신이 사그라들지 않는 것은, 배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일단 당선은 되야한다는 정치계의 풍토가 한 몫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세태에 익숙해져 버린 나에게 매캐인의 진솔함은 강한 충격이었으며, 그때부터 그다지 관심 없던 미국 대선을 꼼꼼히 챙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면 오바마는 어떠한가. 오바마가 가장 크게 내세우는 경력 카드는 '인권 변호사'라는 명함이다. 오랜 기간 인권 변호사로 뛰어왔으며, 그렇기 때문에 서민들의 고통을 자신이 가장 잘 안 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나는 그에 강한 불신감을 느낀다. 여러분들은 인권을 위해 뛰는 사람들을 TV나, 책, 신문 기사등을 통해서 접해 보았을 것이다. 거창하게 아프리카 등의 오지에서 의료나 복지를 위해 인생을 바친 사람들까지 갈 필요도 없다. 얼마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의사가 된 뒤로 결혼조차 마다하고 영등포에서 돈 없는 가난한 사람이나 노숙자등을 40년 넘게 진료해왔던 의사가 있었다. 연수를 마치고 국선 변호사가 되서 돈 없어 변호사를 고용 못하는 사람들의 변호를 맡아 뛰는 젊은 변호사의 얘기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우리나라 산업화 시기 탄압받던 노동자들을 변호하다가 체포되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인권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 불합리에 대항해 사람들을 돕는 것이 인권 운동가들이다. 직종과 방법은 틀려도,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 바로 '진솔함'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이들은 한때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들을 속이지 않는 '진솔함'을 가지고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요컨데 이들은 세상을 편히 살아가는 '처세술'을 버리고 옳바름을 위해 세상과 싸우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데 오바마는 자신을 인권 변호사라고 한다. 그가 인권 운동가라면, 진솔한 인물일 것이다. 그런데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그가 정말 인권을 위해 싸워온 사람인지 의문이 든다. 먼저 인권 변호사 시대에서의 에피소드가 아무것도 없다. 본선은 물론, 당내 경선 때도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미국은 이미 정당한 권리를 위해 대규모 투쟁을 하던 시기가 지나긴 했지만, 인권을 위해 그리 오랜 세월 뛰었다면 지나가는 이야기로라도 할 이야기가 있을 터. 내가 볼 때는 미래를 위해 근사한 명함을 하나 만들고자 했던 것에 불과해 보인다. 그가 대학에서 전공한 것은 정치학이 먼저고, 법대는 후에 들어갔다. 정치술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위선'과 '기만'이다. 이것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인물은 정치계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저 두개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정치술의 대가 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존엄자, 아우구스투스다. 18세에 실 정치에 뛰어들어 70이 넘는 날까지 통치자로써 국정을 주도했던 아우구스투스. 그가 임종 시 친구들을 둘러보며 '친구들이여, 나의 연기가 어떠했소?'라고 한 말에서 청지술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오마바는 약점이 많은 인물이다. 흑인으로 보이지만 실은 혼혈이며, 변호사 시절 흑인 인권 운동을 한적도 없다(이 사실은 민주당 경선 시 꽤 거론 되었다). 거기에 이제 겨우 처음 당선된 초선의원으로 정치적 경험도 미천하다. 그런 그가, 혜성처럼 등장해 빌 클린턴이라는 후원자와 8년간의 대통령 경험으로 이루어진 참모진을 거느린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었으며, 이제는 아주 유력한 미국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는 건, 미국에서조차 기적같은 일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기적 따위는 없다. 그가 지금의 위치에 까지 오른건 모두 그의 실력이라고 봐야한다. 오바마는 무서울 정도로 뛰어난 정치술의 대가인 것이다. 즉, 위선과 기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사람들을 설득하고 선동하는 일에 능한 인물이다. 그런 능력이 없었다면 초선 상원의원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 것을 불가능하다. 매캐인의 경우, 정치술에서 가장 중요한 위선과 기만을 사용하지 못했고, 정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옳다고 믿는 바를 강행했기 때문에 '매버릭'이라고 불리며 주류 정치계에서 꼴통으로 찍혔던 것이다. 매캐인의 장인이 부호이고 그 자신도 베트남 참전 영웅임에도 부시 대통령에게 두번이나 공화당 경선에서 밀려 정치 생명이 위태로웠던 것은, 그에게 위선과 기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오바마는 무서울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다.모든 불리함을 극복하고 무명 인사에서 일약 대통령 후보, 그것도 당선이 유력한 인물이 되기까지는 그의 냉혹한 정치술에 있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의 냉혹함과 위선은 그의 행보를 보면 잘 나타난다. 그의 정치적 스승으로, 그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까지 했던 라이트 목사가 자신에게 도움이 안되자, 바로 절교를 선언하며 내 던진다. 민주당 경선 초기, 자신은 흑인이 아니고 혼혈이라며 흑인으로 치부하고 열광하던 흑인들과 거리를 두던 그가, 여름 즈음해서는 그런 말이 쏙 들어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흑인들에게 살갑게 대하기 시작한다. 자신과 경쟁하던 힐러리 클린턴. 그녀의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얻기 위해 대우 해주며,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흘리다가 지지자들을 모두 넘겨받자 돌연 태도를 바꿔 조 바이든을 지명한다. 하일라이트는 2일전 있었던 조모 추모 연설. 그는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나는 그것을 보고 '위선자!'라고 외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올해 초, 민주당 경선에서 우세를 달리다가 힐러리의 눈물로 인해 타격을 받고 한 때 위험에 까지 빠졌던 오바마는, 그 후로도 참모들에게 그 사실을 누누히 강조하며 주의를 줬다고 한다. 그것을 이제 죽은 조모를 이용해서 정치적으로 써먹은 것이다. 실로 대단한 위선자가 아닐 수 없으나, 그 효과를 절대적이었다. 고대 사회에서는 이런 권모술수, 위선, 기만과 같은 정치술이 반드시 필요했다. 당시에는 교육율이 매우 낮았고 일반인의 정치 참여가 매우 제한되어 있었으므로, 기득권 세력을 타파하고 자신의 뜻을 펴려면 정치술은 반드시 필요했다. 만약 카이사르가 자신의 속마음을 좀 더 감추고 개혁을 진행했다면 암살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정치가이긴 했지만, 본질적으로 진솔한 군인이었던 그는 그러지 못하고 솔직한 자신을 내보였기에 암살당하고 만다. 그의 뒤를 이은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는 뛰어난 정치술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카이사르가 그린 청사진을 완성시키는 위업을 이루어냈다. 그러면 현대의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 매캐인과 오바마 어느 쪽이 더 미국의 대통령에게 적합할까. 옥타비아누스의 경우를 생각하자면 오바마겠지만, 그것은 고대 사회의 경우다. 현대 정권의 기본 개념은 민주주의, 즉 모두가 동등하게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에서 정치술은 국민을 속이는 행위이다. 우리가 국회의원에게 분노와 불신감을 느끼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관록있는 의원들이 산업화 시기에는 필요했지만, 이제는 맞지않는 구시대의 정치술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 않은가. 안토니우스에게는 능력있는 참모진이 매우 적었다. 그리하여 그는 로마 중앙 정치계에서 점점 입지를 잃어 옥타비아누스에게 역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뛰어난 학식있는 인재들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리더 자신이 모든 분야에 뛰어나지 못하더라도, 각 분야에 뛰어난 두뇌들을 뽑을 수 있는 안목만 갖추면 되는 것이다. 즉, 오바마가 매캐인 보다 뛰어난 인물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것이 리더의 자질에 직결되지는 않는 다는 얘기다. 현대 사회에 걸맞는 인물은 권모술수, 기만, 위선, 선동 등에 뛰어난 정치가가 아니라 진솔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인물일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명예를 중시하는 군인이며, 진솔하고 강직한 태도로 일관했던 매캐인이야 말로 미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 국민을 위한일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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